마커스 놀랜드 미국 국제경제연구소(IIE) 연구원은 8일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할 경우 남한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으며 중국 경제에까지 파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북한경제 전문가인 놀랜드 연구원은 이날 발표한 22쪽 분량의 보고서를 통해 동북아 국가 중 남한이 북한의 핵도발에 경제적으로 가장 취약한 국가라며 “북한 핵실험이 (동북아시아) 지역에 가져올 영향은 파국적이지는 않더라도 결코 안도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핵실험이 가져올 경제적 위기를 설명하기 위해 1998년 핵실험을 추진한 파키스탄에 가해진 다양한 제재조치와 1997-98년 남한의 IMF(국제통화기금) 사태를 예로 들었다.

놀랜드 연구원은 “남한 경제가 IMF 사태 때보다 금융시장을 더 개방했고 외국인 투자가 늘어난 상태이기 때문에 시장 공황 상태에 빠질 수 있는 취약성이 증가했다”며 “하지만 한국은 외환보유액이 2천억달러를 넘어섰고 위기완화를 위해 자본 통제를 재부과할 법적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2월 핵보유를 선언한 북한이 향후 핵실험을 강행할 경우 일본은 상당한 자본 이탈을 감수해야 하며 북한과 경제적 교류 관계를 맺고 있는 중국은 고전이 예상된다고 그는 설명했다.

북한은 당시 핵실험을 거치지 않은 상태에서 핵보유를 선언했고 지난달 5일에는 7발의 미사일을 발사했다.

하지만 중국 역시 충분한 외환 보유액을 갖추고 있으며 상하이(上海)를 비롯한 연안도시를 중심으로 한 중국 경제는 북한의 핵실험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협상 파트너가 중국에 대해 북한의 주요 후원국으로서의 역할에 대해 반응할 경우 중국은 북한의 도발적 핵실험으로부터 간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놀랜드 연구원은 지적했다./워싱턴 로이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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