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지도자 피델 카스트로는 수주내 국가평의회 의장직을 다시 맡아 쿠바를 이끌 계획이라고 카를로스 라헤 쿠바 국가평의회 부의장이 7일(현지시간) 밝혔다.


쿠바 현지언론 보도에 따르면 쿠바 정부내 최대 실세 중 한 명인 라헤 부의장은 이날 콜롬비아 수도 보고타를 방문, 기자들로부터 카스트로가 언제 대통령직인 의장으로 복귀하는지 묻는 질문을 받고 “그(카스트로) 자신이 밝히고 있는 것처럼 수 주 내”라고 말했다.

라헤 부의장은 또 카스트로는 “모든 시간 의식을 차리고” 있는 상태로 “병원에서 잘 치료를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라헤 부의장은 전날 볼리비아 방문에서도 카스트로는 암에 걸리지 않았으며 양호하게 회복 중이라고 밝혔었다.

특히 쿠바 공산당 기관지 그란마는 이날 1면에서 카스트로를 ’저항과 끈질긴 생명력의 나무’에 비유, 카스트로가 수술에서 굳건히 회복할 것임을 거듭 밝혔다.

그란마는 “불과 몇시간전, (카스트로) 사령관과 시간을 보낸 한 친구는 카스트로의 회복에 감명받았고, 우리들에게 ’그(카스트로)는 카과이란 나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쿠바 토착의 열대성 경재(硬材) 활엽수 ’카과이란’ 나무는 카스트로가 태어난 쿠바 동부지역에서 발견된다. 이 나무는 중남미 지역에서 콩과의 딱딱한 나무로, 염색 재료로 쓰이는 ’케브라초’란 이름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그란마는 카스트로를 만나 본 ’친구’에 대해선 자세히 밝히지 않으면서, ’카과이란’에 대해 “부패하지 않고, 매우 조밀하며, 아주 특별한 강도를 지녔다”며 카스트로의 강인함과 청렴함을 강조했다.

그러나 카스트로의 현재 건강상태에 대한 자세한 소식은 지난달 31일 임시 권력이양을 발표한 이후 나오지 않고 있다. 카스트로의 후계자 라울도 권력이양 8일째인 이날도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아바나=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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