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평양방송은 5일 금강산 관광사업과 개성공단사업을 중단하고 북한의 수해피해는 지원해야 한다는 한나라당 정형근 최고위원의 발언을 ’인도적 사업에 대한 용납 못할 우롱행위’라고 비난했다.

이 방송은 논평에서 “한나라당이 이번에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업지구 건설을 중단해야 한다고 떠벌린 사실에서 드러난 것처럼 남조선에서 한나라당이 집권하면 금강산 관광길이 막히고 개성공업지구 건설이 날아나고(사라지고) 전쟁 밖에 터질 것이 없다고 해온 우리의 주장이 결코 빈말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해줬다”고 강조했다.

평양방송은 수해로 인한 인명피해가 1만명에 이르고 이재민 수가 130만∼150만명에 달한다는 정 의원의 주장에 대해서도 “너무도 허무하게 과장하고 왜곡한 모략적인 것으로서 우리에 대한 악의에 찬 중상에 지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방송은 “(정 의원의) 이번 망발은 존엄 높은 우리의 정치체제를 훼손 중상하고 동족의 자연재해까지도 반북대결의 목적에 악용하려는 한나라당의 흉심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라며 “우리 인민과 온 겨레의 치솟는 격분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형근 최고위원은 지난 3일 염창동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 회의에서 “북한의 대포동 미사일 발사 이후 정부의 대북정책이 거꾸로 가고 있다. 남북협력기금이 들어가는 금강산관광과 개성공단 사업을 중단하고 쌀과 비료 등 인도적 지원은 살려야 하는데 정반대”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100년만의 홍수로 인명피해가 1만명에 달하고 이재민이 130만-150만명에 이르는 등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며 “평남 양덕.신양.맹산, 함남 요덕, 강원 금강지역의 피해가 커 김정일 위원장이 두문불출하고 있고 군도 준전시체제에 들어가 동원이 안되는 등 북한의 수해가 정말 심각한 상황”이라고 밝혔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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