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5일 남한 당국이 북한의 수해 피해를 지원하는데 우유부단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 신문은 ’인도주의’ 제목의 글에서 “조선반도를 들이닥친 큰물로 북녘 겨레들이 남쪽보다 더 막심한 인적, 물적 피해를 입고 고통을 받고 있음에도 남측 위정자들은 눈치를 보며 왈가왈부하고 있다”면서 “북이 지원을 거절했다느니 정확한 피해상황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느니 여론이 어떻다느니 하며 우유부단한 태도를 취하는 모습을 보노라니 답답함과 애처로움을 금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조선신보는 “북측도 남측이 큰물피해를 입었을 때 식량사정이 넉넉하지 않은 상황이었음에도 핏줄을 같이하는 남녘의 이재민에게 구원의 손길을 뻗친 바도 있다”며 “그렇게 하는 것이 인도주의이고 더구나 분단의 비극과 수난을 함께 하는 혈육으로서 응당한 도리이자 민족 고유의 미풍”이라고 강조했다.

이 신문은 “다행히도 남측 민간단체들이 큰물피해복구 돕기운동을 전개하기 시작했고 한나라당마저 의약품과 생활필수품 등의 지원을 정부에 공식촉구했다”며 “전화위복의 기회”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미사일 발사와 식량 및 비료지원을 연계한 것에 대해 “놀라운 것은 일본과 미국의 음모의 결과인 유엔안보리 결의가 나오자마자 맨 먼저 대북제재를 실시한 것은 남측당국이었다는 사실”이라며 “그것도 쌀, 비료와 같은 인도지원을 차단했으니 언어도단이라 하겠다”고 비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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