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총련·범민련·전교조 등 선동 강화

일부 좌파단체가 주도하는 친북(親北)-반미(反美)의 구호가 8월 서울 한복판에서 울리고 있다.

올해 ‘8·15축전’을 앞두고 한총련과 조국통일범민족연합(범민련) 등 이적단체들이 성조기를 불태우고, 북의 미사일발사와 선군(先軍)정치를 옹호하면서 극단적인 친북-반미의 선전전을 벌이고 있다.

여기에 민주노총, 한국노총,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등도 반미 구호를 앞세운 시위에 참여하고 있고, 대규모 선전전을 계획 중이다. 그러나 급진적인 일부 단체의 반미 주장은 시민들의 호응을 얻지 못한 채 바닥에 떨어지고 있다.

◆온통 투쟁일정으로 채워진 8월

북한은 수해 때문에 당초 평양에서 열기로 했던 8·15공동축전을 취소했다. 그러나 남쪽의 호응 단체들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8·15축전을 재료로 삼은 반미 선전전을 본격화하고 있다.

한총련 장송회 의장은 3일 “미 제국주의에 저주를! 우리 민족끼리의 가치를 신념화하자”는 특별 호소문을 발표했다.

한총련 소속 대학생들이 주축이 된 조국통일범민족청년학생연합(범청학련) 통일선봉대는 북의 선군정치와 미사일 발사를 옹호하는 글을 인터넷 게시판에 올리고 있고, 각종 퍼포먼스와 시위를 서울 도심에서 벌이고 있다.

한총련 이외에 민주노총·한국노총·전교조·민노당 등으로 구성된 통일선봉대는 3일부터 전국을 돌며 선전전을 벌이는 15박 16일간의 통일대장정에 나섰다. 이들의 구호는 ‘반미’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들은 전국 각지를 돌며 ‘평택미군기지 이전 반대’ ‘한미FTA 반대’ ‘한미동맹 해체’ 등을 주장하고 있다. 8일 군산 미군기지, 12일 평택, 13일 의정부 2사단 앞에서 시위를 할 예정이다.

또 14일에는 ‘한나라당 규탄투쟁’과 ‘미 대사관 인간띠잇기’ 행사에 이어 이날 밤부터 15일까지 연세대에서 ‘자주 통일의 밤’ 행사를 갖는다.

한총련은 이보다 하루 전인 13일 ‘연세대 사태’ 10주년 기념대회를 갖는다.

‘연세대 사태’는 1996년 8월 한총련 주최로 열린 범청학련 통일대축전에 대한 정부의 원천봉쇄에 맞서 한총련 소속 대학생들이 연세대를 점거농성한 사건을 말한다.

◆시민들 반응은 싸늘

이들을 바라보는 시민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통일연대 게시판 등에는 “대한민국 안에서 의견이 다르고 생각이 다를 수는 있지만, 90년대 운동권의 허위 주장을 그대로 믿고 있다니 심히 걱정된다”는 등의 비판 글이 다수 올라와 있다.

일부 단체들의 급진적인 주장에 내부 참여열기도 떨어지고 있다. 당초 1000명 규모로 계획했던 통일선봉대는 현재 참여자가 300명 정도로 줄었다.

뉴라이트전국연합 제성호(중앙대 교수) 대변인은 “8·15는 일제강점에서 광복을 찾고,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된 날인데 최근에는 북한의 주장에 동조하는 세력들이 ‘통일 굿거리’를 하는 날로 변질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규민기자 min4sally@chosun.com
/김선일기자 withyou@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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