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뺀 5자회담은 도움안돼”

류젠차오(劉建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4일 “중국은 북한과 미국이 융통성을 보여서 6자회담을 재개하기 위한 유리한 방식을 취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외교통상부 초청으로 방한 중인 류 대변인은 이날 외교부 청사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어 북미 양국이 양자접촉의 형식 등을 두고 이견을 빚고 있는 것과 관련, “앞서 6자회담 과정에서 북미는 양자회담의 의의를 갖는 접촉을 했었던 만큼 접촉방식에 대한 이견은 표면적인 것일 뿐”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또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은 북미간에 뿌리깊은 불신이 있다는 것”이라고 전제한 뒤 “6자회담 재개를 위해 북한과 미국이 융통성있고 진지하며 책임지는 태도를 취해야 한다”면서 “6자회담에 대한 실망을 하지 말고 6자회담을 부정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류 대변인은 또 북한이 6자회담에 장기간 복귀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을 뺀 5자가 회담을 갖는 방안에 대해 “중국 입장은 핵문제 당사국인 북한이 없는 5자회담은 6자회담의 재개와 발전에 도움이 안된다는 것”이라며 “우리는 6자회담의 재개와 발전을 위해 북한없는 5자회담은 찬성하지 않는다”고 못박았다.

류 대변인은 이어 북한 미사일 발사에 대한 유엔 안보리의 결의문 채택과 관련, “미사일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를 전달하고 대화를 통해 협상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결의안 채택으로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기에, 각측은 저마다 각오를 갖추고 가능하면 빨리 6자회담으로 돌아와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최근 미사일 발사와 안보리 결의문 채택 국면에서 혈맹이던 북중관계가 약화된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두 나라는 우호국이면서도 독립적인 주권국가”라며 “친한 친구 사이에도 어떤 문제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중국과 북한은 우호적 바탕이 있기 때문에 관심사에 대해 솔직하게 말할 수 있으며 북핵문제와 6자회담 문제에 있어 솔직하고 대등한 교류를 했다”며 “최근 미사일 문제에 대해서도 중국은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탈북자 처리 방침에 대한 중국 정부의 입장 변화가 있느냐는 질문에 “탈북자는 중국 사람의 생각에서 ‘불법 입국자’이며 이들이 사회질서를 훼손하기 때문에 탈북자 문제에 있어 중국은 피해자”라며 “우리는 이 문제를 국내법과 국제법, 인도주의 원칙에 의거해 해결한다는데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류 대변인은 북한의 수해피해 상황에 대해 “우리도 북한 언론의 공식 발표를 통해 피해사실을 알게 된다”며 “북한 정부와 국민이 재해를 이겨내고 복구사업을 순조로이 진행하길 원한다”고 언급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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