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지린(吉林)성이 백두산 개발을 위해 작년 7월에 성정부 직속기구로 신설한 ’창바이산(長白山) 보호개발관리위원회(이하 관리위)’를 ’창바이산 보호개발구관리위원회’로 명칭을 바꾸고 시정부의 권한을 갖는 청(廳)급 기관으로 승격시켰다.

3일 길림일보(吉林日報) 등에 따르면, 지린성 정부는 지난달 19일 관리위의 권한을 대폭 강화키로 하고 2006-30호 문건으로 ’창바이산보호개발구 관리위원회 관리체제 및 직능권한을 한층 명확히 하는 데 관한 지린성 인민정부의 의견’을 하달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같은 조치는 중국 정부가 백두산을 유네스코 지정 세계자연문화유산으로 등재시킨다는 목표에 따라 관광자원 개발과 문화유적 보존 및 발굴에 박차를 가하는 등의 움직임과 관련해 주목되고 있다.

이 문건에 따르면, 관리위는 성정부의 파출기구로서 청급 편제를 갖고 성 정부를 대표해 법률 규정에 따라 관리구역내 경제개발과 행정업무, 삼림, 토지, 광물 등 각종 자연자원의 개발에 대한 지도권을 행사할 수 있는 근거를 갖게 됐다.

또 관리위 산하 츠시(池西), 츠베이(池北), 츠난(池南) 등 3개 경제개발구는 현(縣)급 정부에 상당하는 행정권을 부여받았다.

특히 지린성정부는 관리위에 백두산 개발에 관한 총체적 계획을 작성하고 이를 옌볜(延邊)조선족자치주와 바이산(白山)시의 경제·사회발전계획과 맞물리도록 함으로써 백두산에 대한 보호와 개발사업에 대한 협력을 조율하고 지도할 수 있는 권한까지 부여했다.

이는 사실상 백두산 주변지역에 대한 개발업무를 관리위로 일원화시킨 조치로 풀이된다.

지린성정부는 관리위의 권한 강화와 더불어 백두산 관리구역 내 기반시설 건설을 적극 지원키로 하고 자금 지원, 보조금 지급, 세금 환급 등 재정적인 혜택도 부여키로 했다.

현지 언론은 “이번 조치는 창바이산지구의 발전을 촉진하기 위해 관리위의 관리체제와 권한을 더욱 명확히 하려는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관리위는 2일 2006년 상반기 결산회의를 개최하고 올 하반기에는 백두산의 관광자원 개발 및 환경보호에 더욱 주력하는 한편 ’창바이산방송국’을 설립하는 등 홍보활동을 강화키로 했다./선양=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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