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전곡.창녕.칠곡 등서 8월 한 달 동안

6.25전쟁에서 전사한 미군 유해 발굴작업이 한미 합동으로 이뤄진다.

육군은 3일 “2000년 6.25 전사자 유해발굴을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오늘부터 8월 한 달 동안 한미 합동으로 미군 전사자 유해발굴 작업을 실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미 양국은 2000년 6월 체결된 합의각서에 따라 그동안 6.25 전사자 유해발굴에 관한 자료교환 등의 협력을 유지해왔지만 양국이 합동으로 미군의 유해발굴 작업을 실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합동 유해발굴을 위해 미국 측에서는 유해발굴 전문부대인 ‘합동전사자.실종자 확인 사령부’(JPAC)에서 고고학자와 인류학자 등이 포함된 15명의 전문발굴팀이 파견되고 우리 측에서는 육군 유해발굴단 10∼15명이 참여한다.

양국은 그동안 수집한 각종 자료와 증언 등을 토대로 현지답사를 통해 미군 유해가 매장돼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서울 성산대교 남단(3∼8일), 경기 연천군 전곡(9∼15일), 경남 창녕군 우포 늪 지역 일대(16∼28일), 경북 칠곡군(29∼31일) 등 4개 지역을 공동 유해발굴 지역으로 선정했다.

이들 지역에는 현재 총 10구 정도의 미군 유해가 매장돼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6.25전에 참전해 우리나라에서 전사한 미군은 총 5만4천여명으로 이 가운데 현재까지 8천100여구의 유해를 찾지 못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육군 유해발굴단은 2002년 9월 경남 창녕군 영산지구 전투에서 전사한 릴리 에드문드 소위 등 미군 유해 5구와 3구의 UN군 유해를 발굴해 해당국에 인계한 바 있다.

미측도 베트남전에서 전사한 고(故) 박우식 소령과 인제지역 미군 전사자 유해발굴에서 확인된 한국군 유해 2구를 2002년과 2005년 각각 우리 측에 인계했다.

육군은 이번 한미 합동 유해발굴에 대해 “6.25전 당시 함께 싸우다 전사한 선배 전우들의 유해를 양국 후배들이 공동으로 발굴함으로써 한미 혈맹의 의미를 되새기는 것은 물론, 자유 수호를 위해 이 땅에서 숨져간 전사자들의 넋을 위로하고 유가족에 대한 조그만 보은의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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