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부시 미국 행정부가 정권교체에 대한 대북정책을 분명히 하기 전까지는 북한의 핵개발을 포기시킬 수 없을 것이라고 뉴욕타임스의 칼럼니스트 토머스 프리드먼이 2일(현지시간) 지적했다.

프리드먼은 이날 ’불량국가에 대한 선택’이라는 기명 칼럼을 통해 리비아의 핵포기 선언을 예로 들면서 부시 행정부가 북한과 이란의 핵문제를 다루는데 있어 정권교체를 추구하는 지 아니면 행동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는 것인지를 분명히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핵포기 대가로 정권교체를 추진하지 않겠다는 미국의 분명한 약속이 지난 2003년 리비아의 핵포기를 이끌어 냈다는 것이 불량국가 전문가인 로버트 리트웍 우드로 윌슨 센터 국제안보연구 국장의 결론이라는 것.

프리드먼은 부시 행정부가 북한과 이란문제를 처리하면서 분명한 선택을 하지 않은 채 이중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이 북한과 이란이 자신들의 핵문제에 애매한 태도를 보이도록 하는 결과를 낳고 있다면서 이들에게 핵포기를 요구하기에 앞서 부시 행정부의 분명한 입장표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프리드먼은 이어 지금 필요한 것은 북한과 이란의 핵개발을 중단시키는 것이며 이를 위해 필요한 외교에 집중해야 할 필요가 있다면서 북한이 직접협상을 원한다면 이를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프리드먼은 미국이 쿠바의 피델 카스트로 정권을 50년 동안 고립시켰지만 역으로 지난 50년 동안 카스트로 정권을 유지시켜준 꼴이 됐다면서 부시 행정부가 북한과 이란의 정권안보를 약속한다고 해도 이들 국가가 핵을 포기할 지는 확실치 않으나 이 방법을 실험해볼 필요는 있다고 지적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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