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 과거사 진실규명을 통한 발전위원회가 1987년 대한항공(KAL) 858기 폭파사건과 1992년 남한조선노동당사건(이선실 간첩사건)에 대한 진상 조사결과를 1일 발표한다.

한 위원은 “정부의 KAL기 사건 수사과정 등을 조사한 결과, 안기부의 공작에 의한 사건은 아닌 쪽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고 했다.

그는 “사건의 기본 골격은 그대로 유지되지만, 당시 정부 조사가 일부 부실했던 점이 드러났다”고 했다.

이와 관련, 과거사위는 지난 5월 미얀마 현지 조사에서 858기의 동체로 보이는 인공조형물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과거사위는 그러나 김현희씨에 대해서는 조사를 하지 못했다.

조선노동당 사건은 이선실과 김낙중이 실제 고정간첩으로 활동했는지, 조선노동당 중부지역당이란 조직이 존재했는지 등이 중점 조사 대상이었다. 이 사건은 수사과정에서의 가혹행위 등 일부 문제점이 확인된 것으로 전해졌다.

과거사위는 그러나 1973년 일본 도쿄에서 발생한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 납치사건의 진상 조사결과는 이번 발표에 포함시키지 않기로 했다.

과거사위 관계자는 “당시 중앙정보부가 사건에 개입한 사실이 확인되는 등 조사는 거의 마무리됐지만, 일본과의 외교적 문제 때문에 발표가 늦어지고 있다”고 했다.
/황대진기자 djhwa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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