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중순 집중호우로 큰 수해가 발생한 북한 당국이 관영 매체를 동원해 연일 각지의 수해복구 소식을 전하며 주민들의 복구 작업을 독려하고 있다.

복구 소식은 지역을 가리지 않고 하루에도 수차례 나오고 있어 이번 비 피해가 적지 않음을 보여주고 있다.

북한은 31일에도 조선중앙방송, 평양방송을 통해 잇따라 수해복구 소식을 전했다.

방송에 따르면 이번 비로 가장 피해가 큰 평안남도 양덕군의 경우 현재 군당위원회의 지휘 아래 수해복구 총력전이 펼쳐지고 있다.

양덕군은 1만명이 넘는 수재민과 1만여 정보의 농경지가 침수됐고, 20여㎞의 하천 둑, 130㎞의 도로, 30여개소의 교량이 파괴된 것으로 알려진 지역이다.

중앙방송은 “이른 새벽부터 붉은 기를 앞세워 복구장으로 달려가는 당원들과 근로자들로 들끓고 있다”고 현장 상황을 전했다.

최대 곡창지대 중 하나인 황해북도에도 중앙의 지원이 집중되고 있다.

평양방송은 큰 피해가 난 신평군 복구소식을 전하며 “국토환경보호성을 비롯한 성 중앙기관의 일꾼들과 도내 인민들의 뜨거운 성의가 어린 물자들을 받아 안게 됐다”면서 “큰물(홍수) 피해를 가시기 위한 투쟁이 힘있게 벌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우리 강원도와 맞닿은 북한의 강원도 지역 복구 작업도 한창이다.

평양방송은 “원산시의 경우 시민 모두가 나서 도로와 배수로에 쌓인 수천㎥의 감탕(진흙)과 흙을 처리하고, 살림집과 공공건물 보수에 힘을 넣는 한편 다른 군들도 지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장맛비로 극심히 파괴된 강원도 마식령 도로 및 천내군, 문천시, 안변군, 평강군 등의 유실된 철로와 교량, 고성과 세포, 이천, 판교 등에서의 산길 복구 작업도 한창 벌어지고 있다고 방송은 덧붙였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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