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NTV 인터뷰에서 “현 정치적 이슈와 무관” 밝혀

한국과 일본의 정치적 갈등을 다룬 영화 ’한반도’ 개봉 후 일본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는 강우석 감독이 30일 방송된 일본 NTV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이 (일본에) 지난 100년 간 갖고 있던 슬픔 감정이며 이를 통해 서로 더 잘 이해하고 정리해야 가까운 나라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한반도’ 개봉 이후 일본 언론들은 일본 외상과 관료들이 한국 국민에게 머리 숙여 사과하는 장면이 들어 있는 등 대한제국 이후 한국과 일본의 미묘한 상황을 적극적으로 묘사한 점 등을 언급하며 부정적 반응을 토해냈다.

요미우리 신문은 “일본이 악역으로 등장하는 ’한반도’의 흥행 여부가 주목된다”고 썼으며, 교도통신은 “지나친 반일과 애국심에 호소해 논란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런 일본 언론의 시각에 대해 NTV 보도프로그램 ’진상보도 반기샤(番記者의 일본 발음으로 당직기자라는 뜻)’와의 인터뷰에서 강 감독은 “’한반도’를 반일영화라고만 본다면 제대로 영화를 이해하지 못한 것”이라고 전제하며 “영화를 본 관객이 정치적인 이슈 때문에 본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한국 근대사에서 일본을 논하지 않을 수 없다.

이를 통해 우리 자신을 한번 더 들여다보자는 취지가 잘 이해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강 감독은 “’한반도’는 3년 전부터 기획된 작품으로 현 국내외 정치 상황과는 무관한 영화이며, 우연히 한국과 일본의 갈등 시점이 비슷하게 진행되는 것뿐”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한국인이 영화 한 편으로 반일 감정이 조장될 수 있을 만큼 획일적이지 않기 때문에 일본 언론이 우려하고 있는 점은 ’한반도’가 절대 의도하지 않은 것”이라고 못박았다.

개봉 3주차를 넘어선 ’한반도’는 30일까지 전국 관객 334만 명을 동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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