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 과거사건 진실규명을 통한 발전위원회(진실위)’는 8월 1일 ‘KAL기 폭파사건’과 ‘남한 조선노동당 사건’에 대한 조사결과를 발표한다고 31일 밝혔다.

진실위는 1일 오전 10시 국정원 국가정보관에서 오충일 위원장 등 진실위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이들 사건에 대한 조사결과를 공식 발표한다.

진실위는 KAL기 사건과 관련, 당시 국가안전기획부의 공작 여부와 폭파범으로 지목됐던 김현희씨가 북한 출신이고 실제 범행했는지 여부, 폭탄의 종류와 양, 잔해수색 문제, 사건의 정치적 이용 여부 등 그동안 제기됐던 의혹을 중심으로 설명할 예정이다.

그러나 폭파범으로 검거됐던 김현희씨를 아직 조사하지 못한 데다 중간 발표 성격을 지닌 것으로, 종전 조사결과가 날조 또는 조작됐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추가 조사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실위는 조선노동당 사건의 경우 안기부 발표처럼 이선실이 10여 년간 잠복하면서 공작활동을 했는지와 김낙중씨가 36년간 고정간첩으로 활동했는지 여부, 안기부가 사건을 사전에 기획했거나 수사과정에서 가혹행위 등 위법행위를 했는지, 그리고 사건의 정략적 이용 의도 여부 등에 대한 조사결과를 발표한다.

KAL기 사건은 승객 85명 등 115명을 태운 KAL858기가 1987년 11월 28일 이라크 바그다드 공항을 출발해 아부다비를 거쳐 서울로 향하던 중 미얀마 안다만 상공에서 실종된 사건으로, 당시 정부는 이 사건을 북한의 지령을 받은 특수공작원 김현희와 김승일에 의한 폭탄테러로 결론내렸다.

그러나 이 사건이 당시 대선후보였던 노태우 전 대통령의 선거운동에 활용됐다고 주장하는 정치적 의혹 제기가 있었고 블랙박스가 발견되지 않은 점과 김현희의 어린 시절 사진 등을 둘러싸고 논란이 적지 않았다.

‘남로당 사건 이후 최대 간첩사건’으로 불렸던 남한 조선노동당 사건은 대선 막바지인 1992년 10월 북한의 지령에 따라 남한에 지하당을 구축했다며 ‘김낙중 간첩망’, ‘손병선 간첩망’, 황인오를 책임자로 조직원이 400여 명인 ‘조선노동당 중부지역당’ 등 3개 간첩망을 적발했다고 안기부가 발표한 사건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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