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정부 대북관광 전면불허 해석은 무리”

미국인들의 북한 관광을 추진했던 시카고의 아시아퍼시픽트래블사가 최근 북한당국의 아리랑축전 취소방침 통보 등에 따라 북한관광객 모집 계획을 취소한 것으로 30일 알려졌다.

아시아퍼시픽트래블은 당초 다음달 10일부터 10월 사이에 약 200명의 미국인을 인솔해 평양과 남포, 묘향산, 개성, 판문점 등을 관광할 예정이었다.

이 회사의 월터 키츠 사장은 “북한의 대외관광을 총괄하는 조선국제려행사가 폭우로 인한 수해에다 8월말-9월초 을지포커스 훈련 때문에 다음달로 예정된 아리랑 축제와 체육제전은 올해 열리지 못하게 됐으며 따라서 미국 여행객도 받을 수 없다는 입장을 통보해 왔다”고 밝혔다

앞서 북한 관광을 알선하는 스웨덴 여행사 ’코리아콘설트(Koreakonsult)’도 29일 “북한이 홍수 때문에 아리랑 공연을 내년 봄까지 연기키로 결정했다”면서 북한 관광 모집 계획의 취소 방침을 밝혔다.

이 여행사는 그러나 북한이 미국인과 비미국인의 연내 관광 허용에는 차별을 두고 있다면서도 그 이유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소식통들은 미사일 발사 이후 더욱 경색되고 있는 북미관계를 반영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주미대사관 고위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미국 여행사의 이번 북한관광 모집 취소 방침이 북한의 아리랑축전 취소 때문에 자연스럽게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면서 “따라서 미 행정부가 미사일 발사이후 대북 제재조치의 일환으로 민간인들에 대해서도 전면 여행취소에 나섰다고 판단하기에는 시기상조이며 무리”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미국이 아직 우리측과는 이런 문제와 관련해 아무런 협의를 해온 적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은 다음달 14일부터 10월 중순까지 평양 릉라도 5월1일 경기장에서 대(大) 집단체조와 올해 아리랑 공연을 실시할 예정이었다./워싱턴=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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