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30일(이하 현지시간) 북한을 탈출한 지식인들의 증언을 토대로 "북한이 미사일 개발에 힘을 쏟는 것은 자주적 방위나 외화벌이에도 있지만 정권 유지에 필수적이기 때문이다"고 보도했다.

타임스는 서울발 특파원 기사에서 "북한은 지구상에서 가장 비밀스런 나라중 하나이기 때문에 무기 개발 프로그램에 그토록 공들이는 이유는 오직 탈북자들을 통해 풀이해 볼 수 있다"면서 탈북한 주요 인사들의 증언을 실었다.

지난 1997년 탈북해 망명한 김덕홍씨는 "김정일 위원장은 권력 유지의 유일한 방법으로 미사일과 핵무기를 고려했을 뿐 다른 것에는 관심이 없었다"면서 "미사일 발사는 북한 주민들로 하여금 허약하지 않을까 하는 의구심을 가라앉히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김정일은 자신이 국제 마피아의 우두머리로 보이는데 개의치 않았으며 그가 필요한 것은 오로지 강력하게 보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김일성종합대 교수를 지내다 1994년 망명한 조명철씨는 "무기 개발에 가장 유능한 과학자들을 동원함으로써 북한은 제한된 자원으로 어떤 나라도 이루지 못한 것들을 이뤄냈다"고 밝혔고 탈북자들은 특히 미사일이 방위에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외화 획득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가장 우선시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북한은 이란과 시리아, 파키스탄, 예멘 등지에 중단거리 미사일을 판매해 연간 5억 달러 이상을 벌어들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과거 17년간 북한의 대민 선전활동에 관여하다 1999년 탈북한 김길순(50)씨는 "김정일은 다단계 미사일 발사에 성공한뒤 연구진을 칭찬하며 과학자들에게 시계와 컬러TV, 냉장고 등을 특별 지급하는 등 미사일 개발에 특별히 공을 들였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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