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니치(每日)신문에 따르면, 일본 방위청은 조사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히고 “발사는 완전한 실패”라고 결론지었다. 보고서는 “1단계의 연소는 40초 정도로 끝나고 2단계는 분리되지 않았다”면서 정상 가동시 연소시간이 3분 이상인 점에 근거, 발사 실패로 결론냈다. 목표 지점에 대해서는 “태평양으로 향했을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특정하지는 않았다.
보고서는 대포동 2회 외에 나머지 6발은 모두 북한 남동부의 깃대령에서 북동 방향으로 발사돼 400㎞ 전후 해역에 떨어진 것으로 분석했다. 6발 가운데 북한이 현재 개발 중인 것으로 보이는 신형 IRBM(잠수함 발사 중거리 미사일 개량형)은 포함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낙하 지점에 대해서는 “6발이 (직경) 몇㎞ 범위 안에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일본 해상자위대 이지스함이 포착한 미사일 항적 등 초기 정보에 미군이 지상레이더로 얻은 추가 정보를 포함, 분석한 결과를 방위청이 독자적으로 정리한 것으로 내달 초 공식 발표된다.
도쿄신문은 대포동 2호가 발사대로부터 1.5㎞ 이내 지점의 북한 영공에서 폭발, 곧바로 아래로 낙하했다는 견해를 미국측이 일본에 전해왔다고 보도했다. 미 정찰위성이 미사일 파편의 일부를 확인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한편 이 같은 일본측의 분석은 “대포동 미사일이 발사 40여초 경과 후 결함이 발생해 499㎞ 날아간 후 동해상에 추락했다”는 우리 정부의 초기 설명과는 다른 것이다. 이종석 통일부장관과 서주석 대통령 안보수석도 발사 직후 이같이 밝혔다.
특히 이성규 합참 정보본부장은 6일 국회 국방위에 출석해 “대포동 2호는 발사 후 42초까지는 정상 비행했고, 그 뒤 이상이 발견됐지만 7분을 비행해 499km를 날아가 동해상에 추락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고했다. 국가정보원 등은 그후 대포동 2호가 발사 직후 폭발한 것으로 국회 등에 보고했다.
결국 ‘7분 비행’ ‘499㎞ 비행’ 등의 초기 분석은 우리 정부에서만 나온 셈이 됐는데, 국방부측은 당시 왜 이렇게 판단했는지에 대해 아무런 추가 설명을 하지 않고 있다. 국방부측은 우리측의 조사 결과에 대해 “노 코멘트”로 일관하고 있다. 발사 직후의 7분 비행 추정이 우리 정보당국의 자체 분석인지, 미국 쪽 정보인지에 대해서도 함구로 일관하고 있다.
미국 CNN은 발사 이틀 후인 7일에도 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대포동 2호는 발사 직후 ‘거의 곧바로’ 작동 이상을 보였고 수초 만에 통제불능 상태가 됐다고 보도했고, 일본 언론들도 그 즈음 대포동 2호가 발사 직후 이상이 발생, 폭발하면서 파편 일부가 발사장에서 수㎞ 떨어진 곳에 추락했다고 전했다.
/도쿄=정권현특파원 khjung@chosun.com
/김민철기자 mckim@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