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여자축구가 2006 AFC 여자선수권대회 3-4위전에서 일본을 꺾고 3위를 차지, 내년 중국에서 열리는 여자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지었다.

김광민 감독이 이끄는 북한 여자대표팀은 30일 호주 애들레이드 하인드마시 경기장에서 벌어진 일본과의 3-4위전에서 3-2로 승리했다. 이로써 북한은 월드컵 진출권 3.5장이 주어진 이번 대회에서 3위를 기록함으로써 본선 티켓을 획득하는 데 성공했다.

초반부터 미드필드에 많은 선수를 두고 공세를 퍼붓던 북한은 전반 23분 조윤미가 드로잉한 볼을 리금숙이 다리 사이로 살짝 빼주자 리은숙이 멋진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추가골은 10분 뒤에 나왔다. 리금숙이 밀어준 볼을 리은경이 일본 골키퍼 후쿠모토의 키를 넘겨 득점을 올렸다.

사기가 떨어진 일본은 39분에도 어이없이 추가골을 내줬다. 주장 이소자키가 볼처리를 어설프게 하는 사이 첫 골을 뽑았던 리은숙이 놓치지 않고 곧바로 골로 연결했다. 3-0

일본의 반격은 전반 막바지부터 시작됐다. 문전에서 공격형 미드필더 사와가 헤딩으로 떨군 볼을 안도가 만회골로 연결했다.

일본은 후반 들어 아라카와와 오타니를 연이어 투입,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으나 종료 직전 나가사토가 헤딩골로 한골을 더 넣는 데 그쳤다.

1999년 대회 준결승에서 3-2로, 2001년 대회 결승에서 2-1로 일본에 각각 승리했던 북한은 이날 승리로 일본 킬러로서의 명성을 이어가게 됐다.

지난 27일 중국과의 준결승전(0-1패) 당시 이탈리아 주심의 편파 판정에 거친 항의를 펴다 출장정지 처분을 당했던 골키퍼 한혜영 등 주전 3명은 이날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한편 북한에 패해 4위에 머문 일본은 북중미-카리브지역(CONCACAF) 3위팀과 플레이오프를 거쳐 월드컵 출전 여부를 가리게 됐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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