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대북 압박을 강화할 경우 북한은 미사일 추가 발사나 핵 재처리로 긴장을 더욱 고조시킬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 나왔다.

29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미국 사회과학원의 레온 시갈 박사는 “북한이 외부로부터 압력이 올 경우 상대방에게 다시 압력을 가하는 되받아치기 행태를 보여왔다”며 “북한은 미국의 압박에 대응해 미사일 시험발사를 또 다시 강행하거나 원자로 가동을 중단하고 핵연료 재처리에 들어갈 공산이 크다”고 주장했다.

시갈 박사는 또 “6자회담이든, 10자회담이든 북한에 중요한 상대는 오로지 미국이며 그 밖의 어느 나라가 회담에 참여하느냐는 중요하지 않다”면서 북한은 미국이 아직 진지한 협상에 임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북한은 미국에 금융제재를 풀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미국은 이런 요구에 아랑곳 하지 않고 오히려 대북 압박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정치 컨설팅업체인 유라시아그룹의 브루스 클링너 아시아담당 분석관도 “미국이 대북 압박 수위를 높이고 중국마저 제한적이나마 북한의 불법행위에 대한 미국의 조치에 협조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북한은 다시 미사일을 발사, 긴장을 증폭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클링너 분석관은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6자회담 개최 기대는 처음부터 순진한 발상이었다”면서 “미국이 유엔 결의안을 발판으로 대북 압박의 고삐를 더 죄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이 회담장에 나설 리 만무하다”고 덧붙였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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