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은 28일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당초 예상보다 다소 완화된 톤의 의장 성명을 발표, 우려를 표명했다.

말레이시아가 이날 폐막식에서 ARF 의장 자격으로 발표한 이 성명은 “대부분의 장관들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으며 그러한 실험은 지역 평화와 안정, 안보에 부정적인 영향(adverse repercussions)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성명은 또 북한에 미사일 시험발사 유예선언을 준수하라고 촉구하고, 남북한과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6자회담 당사국들은 “조건없이” 회담을 재개하라고 요구했다.

이날 성명은 북한이 자국의 미사일 발사를 비난할 경우 ARF를 탈퇴할 것이라고 위협한뒤 발표됐으며 초안보다 다소 완화된 어조로 나왔다.

성명 초안은 당초 “장관들”이 우려를 표명했다고 돼 있었으나 이를 “대부분의 장관들”로 바꿨으며, “모든 당사국들이 자제력을 발휘하고, 어떤 도발적 행동도 더 해서는 안된다는데 관심을 표했다”는 내용은 최종 성명에선 아예 빠졌다.

백남순 북한 외무상은 앞서 ARF가 일부 국가의 뜻을 무시하고 일방적인 내용의 공동성명을 낼 경우 이 회의 탈퇴를 검토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번 회의 의장 자격으로 성명을 낸 시예드 하미드 알바르 말레이시아 외무장관은 이날 북한 대표단과의 만찬에 앞서 북한이 ARF탈퇴를 강행하지 않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다른 나라들과 의견을 달리한다 해도 ARF는 북한에 좋은 의견 개진의 기회라고 본다며 “그들은 ARF를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쿠알라룸푸르=연합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