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대표팀, 관중석에 물병 던져…판정 항의에 퇴장도


◇ 27일 AFC여자 아시안컵 축구 준결승전에서 북한의 박경순(왼쪽)과 중국의 리 지에가 치열한 볼다툼을 벌이고있다 이날 중국이 1대0으로 승리했다. /AP연합

북한 축구가 다시 한번 징계위기에 놓였다.

북한 여자대표팀은 27일(이하 한국시간) 중국과의 아시아 여자선수권대회 준결승전에서 0대1로 패했다.

이 경기에서 북한의 GK 한혜영은 심판에게 항의하다 레드 카드를 받았다. 다른 선수들도 관중석을 향해 물병을 던지는 등 험악한 상황이 연출됐다.

닛칸스포츠 등 일본의 스포츠전문지들은 28일(한국시간) 'AFC(아시아축구연맹)가 28일 기자 회견을 열고 징계 처분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징계 범위가 북한 GK 한혜영에 국한될 지 북한 대표팀 전체에 미칠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북한 여자대표팀이 징계를 받을 경우 지난해 3월 북한 남자대표팀에 이어 두번째다.

남자대표팀은 지난해 독일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이란전에서 관중난동으로 제3국 무관중 경기의 징계를 받은 바 있다.

문제는 이번 여자대표팀의 경우 문제를 야기한 건 석연찮은 심판의 판정이라는 점이다. 안나 드 토니 이탈리아 주심과 호주와 대만 출신으로 구성된 이날 경기 심판들은 고비 마다 북한에 불리한 판정을 선언했다.

북한의 결정적인 헤딩슛 찬스에서는 중국 선수의 손에 맞았지만 핸들링 파울과 페널티킥을 선언하지 않았고, 후반 종료 직전 북한이 터트린 동점골은 오프사이드 판정이 났다.

이에 대해 유영운 한국여자축구연맹 사무국장은 "논란의 여지가 없다. 명백한 심판의 오심이었다. 경기도 북한 선수들이 더 잘 했다.

북한의 골은 오프사이드가 아니다. 핸들링 파울도 확실했다. 우연하게 손에 맞은 게 아니라 의도적이었다"며 심판 판정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한편 북한은 30일 오후 12시 일본과 이번 대회 3,4위전을 치른다. 이길 경우 내년 중국에서 벌어지는 여자월드컵 본선 직행 티켓을 딸 수 있고, 지면 북중미카리브해 지역 3위팀과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한다./스포츠조선 권영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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