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27일 한국전에서 사망한 미군 전사자 유해 발굴 작업을 통해 미군 유해 225기를 발굴, 환수했다고 밝혔다.

국방부의 래리 그리어 미군 전사자 유해처리 담당관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지난 1996년 부터 장진호, 운산 등에서 북한과 공동으로 미군 전사자 유해 발굴 작업을 해오다 지난해 5월 이를 중단한 후 유해 발굴팀 전원이 모두 미국으로 귀국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리어 담당관은 이들 유해 가운데는 유전자 대조 검사 등으로 시간이 걸려 아직 유족에게 인도가 안된 것도 있다면서 최근 모든 신원 확인 절차가 완료돼 인도를 앞두고 있는 전 미8군 제1 기병사단 99 야전 포병대대 소속 조셉 그레고리 상병의 예를 들었다.

1950년 10월 한국전 당시 최초로 중공군과의 교전이 벌어졌던 평안남도 운산에서 사망한 그레고리 상병의 유해는 지난 2000년 7월 다른 7기의 미군 시신들과 함께 발견됐으나, 시신 수습과 DNA 확인에 무려 6년이 소요된 끝에 내달중 가족의 품에 안길 예정이다.

한편 딕 체니 부통령은 한국전 정전협정 53주년인 이날 워싱턴 D.C. 한국전 참전 기념비에서 열린 기념 행사에서 “한국 전쟁중 미군 3만6천명이 전사하고 9만여명이 부상했으며 아직도 8천 여명의 미군 유해가 송환되지 않고 있다”며 미군 전사자 유해 문제를 언급했다.

그리어 담당관은 아직 송환되지 않은 한국전 사망 미군 유해는 8천100여기에 이른다고 밝혔다./워싱턴=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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