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전 53주년 맞아 기념사

딕 체니 미국 부통령은 27일 “한반도 평화와 친구의 안보에 대한 미국의 약속은 깨질 수 없다”면서 “우리는 미군을 (한반도에) 계속 주둔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체니 부통령은 이날 오전 워싱턴 D.C. 링컨기념관 앞 한국전 참전기념비 앞에서 열린 한국전 휴전협정 제53주년 기념행사에 참석, 기념사를 통해 “미군 수만명이 지금 한국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우리는 계속 주둔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체니 부통령은 또 “한미양국은 글로벌 테러에 맞서 문명사회를 지키고 자유와 평화를 구축하는데 있어서도 계속 함께 할 것”이라며 “자유에는 결코 공짜가 없다”고 강조했다.

체니 부통령은 이어 “한국전 참전용사들은 국가의 부름을 받고 야만적인 전쟁에서 전체주의 이데올로기의 확산에 맞서 용감하게 싸웠다”고 치하했다.

그는 한국전쟁동안 미군 3만6천명이 전사하고 9만여명이 부상했으며 아직도 8천여명의 미군 유해가 송환되지 않고 있음을 언급, “한국전쟁은 미국의 용기와 희생으로 자유가 살아있음을 보여준 사례”라고 말했다.

그는 전쟁이 끝난 지 53년이 지난 지금 북한은 참혹한 억압이 진행되고 있고, 대량 기아사태가 계속되며 정치범들이 수용소에서 처참한 생활을 하는 반면, 한국은 자유롭고 번영되며 다른 국가와 서로 협력하는 아시아의 모범적인 경제국가로 성장한 점을 대조하며 자유와 민주주의의 소중함을 역설했다.

이어 체니 부통령은 “한반도 전체가 자유롭고 발전된 날을 기대해본다”면서 “그 때까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은 한미양국의 굳건한 군사동맹에 의해 지켜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태식 주미대사는 축사를 통해 “한국전쟁 당시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희생과 기여가 없었다면 오늘날 한국의 경제발전은 없었을 것”이라면서 “한미동맹이 한반도 평화의 중심축이 되고 있다”고 한미동맹을 강조했다.

이 대사는 또 북한의 핵개발과 미사일이 한반도의 중대한 위협이 되고 있음을 지적한 뒤 작년 9월 6자회담 공동성명에 모든 이슈가 포함돼 있음을 언급하며 6자회담이 재개돼야 한다고 촉구했다./워싱턴=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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