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적십자사와 세계식량기구(WFP)를 비롯한 국제기구들이 합동으로 북한의 홍수 피해를 평가하고 긴급 구호활동을 본격화하고 있다.

유엔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은 27일 북한 홍수에 관한 상황보고서 1호를 내고 평양에 사무소를 두고 있는 국제기구들이 합동으로 북한 조선적십자회의 안내를 받아 지난 20일 평안남도 성천군과 평양 남부, 황해북도, 강원도, 함경남도 등을 방문해 홍수 피해 실태조사를 벌였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홍수 및 산사태로 적어도 154명이 숨지고 127명이 실종됐으며 3만1천115채의 가옥이 붕괴되거나 침수됐고, 1만7천559 이상의 가족이 이재민이 되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그러나 이 숫자는 국제기구 합동조사단이 방문한 지역에만 해당되며, 북한 전역의 홍수 피해는 현재 북한 당국이 계속해서 관련 자료를 모으고 있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세계식량기구(WFP)는 평안남도에서 6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으며 3만㏊의 농경지가 침수, 유실, 매몰됐는데 이는 10만톤의 식량 손실에 해당되는 것으로 추산했다.

OCHA 보고서는 “이날 현재까지 북한 당국은 국제적인 지원을 요청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WFP는 74톤의 식료품을 포함해 성천군의 1만3천명에게 긴급 구호를 준비하고 있다./제네바=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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