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순 말聯 도착…정성일 대변인 통해 입장 밝혀
8-9자회동에도 일단 부정적 반응


북한은 미국이 금융제재를 해제하기 전에는 6자회담에 복귀할 수 없다고 밝혔다.

말레이시아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참석차 27일 오후 쿠알라룸푸르에 도착한 백남순 북한 외무상을 수행하는 정성일 외무성 국제기구국 부국장(북한 대표단 대변인)은 이날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기자들에게 “6자회담이 되려면 미국이 금융제재를 풀면 된다”고 말했다.

정 부국장은 한국과 중국 등이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8-9자 회동’에 참석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도 구체적 언급없이 “그런 것 없다”고 밝혔다.

또 남북 외교장관 회동에 대해서도 그는 “아직 확정된 게 없다”고 말했다.

백 외무상의 일정에 대해 정 부국장은 “말레이시아 수상을 예방할 것이며 말레이시아 외무장관이 주최하는 연회에도 참가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날 오후 4시40분께 공항에 도착한 백 외무상은 공항 귀빈 스페셜 라운지를 이용했고 몸이 불편한 듯 준비된 전동 카트를 타고 이동한 뒤 승용차 편으로 말레이시아 시내로 출발했다.

그는 기자들의 쏟아지는 질문에도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도 백 외무상에 앞서 쿠알라룸푸르에 도착했다./쿠알라룸푸르=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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