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지린(吉林)성 옌볜(延邊)조선족자치주에서 25일부터 3일간 열린 최대 규모의 조선족 중소학생 백일장에서 옌지시 제3중학교 1학년 최경화 양이 ’그것은 꿈이 아니다’로 영예의 장원을 차지했다.

27일 흑룡강신문에 따르면 최경화 학생의 작품은 ’열차가 떠나기 전-첫번째역(노력)-두번째역(실패)-세번째역(의지)-네번째역(신심)-종착역(성공)’이라는 부제로 글을 썼으며, “노력하라. 그것은 꿈이 아니다”라고 호소했다.

최 양은 “학교에서는 선생님이, 집에서는 할머님과 부모님이 ’언어를 잃으면 민족을 잃는다’고 자주 타일렀기에 앞으로 민족의 부흥을 위해 일할 수 있도록 기초를 튼튼히 하겠다”고 수상 소감을 말했다.

이날 옌지호텔에서 열린 시상식에서는 총 258명(금상 16명, 은상 35명, 동상 100명, 우수상 106명)의 중소학생이 상을 받았고, 이들을 지도한 152명의 지도교사에게도 우리말과 글을 가르친 공로를 인정해 상을 줬다.

올해로 10회째인 ’중국 조선족 중소학생 글짓기경연대회’는 옌지(延吉)시를 비롯해 룽징(龍井), 허룽(和龍), 왕칭(汪淸), 안투(安圖) 등지에서 5천여 명의 학생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

백일장은 옌볜조선족문화발전추진회를 비롯해 옌볜교육학원,옌볜과학기술대학,옌볜방송국,교육출판사,중국조선족소년보사,옌볜도서관 등 11개 기관이 공동 주최했다.

조성일 문화발전추진회 회장은 시상식에서 “언어가 살아야 민족이 살 수 있다는 것은 동서고금이 아는 자명한 사실로 조선족이 자기의 문화적 주체를 살리려면 반드시 언어를 살려야 건강하게 실존할 수 있다”며 “우리말과 글이 엉망이 되면 민족정신이 해이해지고 민족의 힘도 약해진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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