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에드 하미드 알바르 말레이시아 외무장관은 26일 북한과 미국은 교착상태에 빠진 6자 회담을 재개하려면 서로를 비난하는 성명전부터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고 말레이시아 베르나마 통신이 전했다.

시에드 하미드 장관은 이날 북-미 양측 발언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양측은 6자 회담 재개에 도움이 되지 않는 성명을 남발하고 있다”며 북-미 양국은 상호 비난을 중지하고 자제력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시에드 하미드 장관은 또 6자 회담에 전제 조건이 있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6자 회담 개최를 위해 가장 중요한 점은 전제조건이 없어야 된다는 것”이라며 “전제조건을 다는 한 6자 회담은 성사되기 어렵다”고 말했다.

시에드 하미드 장관은 이어 북한은 외교적 해결책을 모색하려면 공식적인 회담이든,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막후 회담이든 어떠한 형태라도 6자 회담에 참가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베르나마 통신은 북-미 양측이 보이고 있는 최근의 적대감은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이 북한을 이라크, 이란과 더불어 ’악의 축’이라고 지명한 성명으로 거슬러 올라간다고 보도했다.

이 통신은 이어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 실험 직후 북한을 “아주 무책임하고 위험한” 국가라고 칭했으며, 북한은 이를 맞받아 라이스 장관을 “정치적 저능아”라고 불렀다는 등 양측의 비난 성명전을 소개했다./방콕=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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