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26일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이 열리는 쿠알라룸푸르에서 북한이 비공식 6자회담을 거부할 경우 참석범위를 넓혀 동북아 안보회의를 열 것이라고 말했다.

북핵 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인 힐 차관보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참석 용의가 있다면 "6자회담을 비공식으로 열 수 있다"고 말하고 "우리 모두는 그것을 바라고 있으나, 북한만 아직 대답을 주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북한이 6자회담을 끝내 거부할 경우 "우리는 동북아 안보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다자회의를 열 것"이라고 말하고 "이 회의는 6자회담을 논의하는 자리가 아니라 더 넓고 더욱 미래형의 문제들을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동북아가 앞으로 어떤 (안보) 구조를 가질 지에 관해 더 많은 논의를 해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한다"며 "ARF 주최국인 말레이시아를 포함해 일부 국가가 더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으나 북한에 대한 초청여부는 밝히지 않았다.

이와 관련, 한국의 연합뉴스는 한국 정부 고위관계자 말을 인용, 북한이 협상 재개에 참여하는 명분을 주기 위해 6자회담 참여국에 호주, 캐나다, 말레이시아를 더해 다자회의를 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었다./연합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