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부산지부가 작년 10월 교사 敎材用으로 만든 ‘통일학교 자료집’이 상당부분 북한 역사책 ‘현대조선력사’를 베껴 짜깁기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일성의 항일투쟁을 미화하고 6·25를 조국해방전쟁으로 묘사하고 김정일의 先軍정치를 찬양하는 일종의 親北 학습서다. “조선동포가 가장 崇慕하고 고대하던 영웅 김일성 장군이 그 늠름한 勇姿를 나타냈다”느니 “이북인민은 인류역사상 처음으로 세금제도에서 해방된 행복한 인민”이라느니 하는 바보 천치 같은 소리로 가득하다.

이걸 만든 전교조 부산지부는 작년 11월 APEC 정상회의 때 온갖 천한 욕설을 동원해 APEC의 비난 동영상을 만들어 수업자료로 쓰겠다고 나섰던 장본인이다.

이 전교조의 위원장을 비롯한 본부 간부들이 서울 정부중앙청사 앞에서 50일 가까이 ‘성과급 差等지급 확대 철회’를 요구하며 농성하고 있다. 2001년부터 시작된 교사 성과급제도는 잘 가르치는 교사가 그렇지 못한 교사보다 더 받는 돈이 1년 통틀어 6만3000원에 불과하다.

이름뿐인 성과급이었다. 교육부가 올해 그 差額을 18만3000원으로 벌리겠다고 하자 붉은 띠 두르고 길바닥에 주저앉아 떼를 쓰고 있는 것이다. 그 앞을 지나치는 사람들의 표정은 다들 못 볼 것을 봤다는 표정이다. “성과급은 교사들 사이에 ‘非교육적 경쟁’을 일으키는 ‘毒묻은 사탕’이다. 똑같이 나눠달라”며 반납 서명까지 받고 있다.

1989년 전교조가 탄생할 때 적지 않은 국민은 군사독재에 대한 그들의 저항과 학교에 불어오는 민주화 바람 그리고 寸志를 안 받겠다는 그들의 자세에서 한국교육의 희망을 느끼기도 했다.

그 전교조가 이젠 교육현장에서 세계가 쓰레기통에 버려버린 左派이념을 아이들 머릿속에 강제로 집어넣고, 교단을 전교조·非전교조 간의 살벌한 싸움터로 만들고, 교사평가·성과급·초등영어교육·수준별교육·방과후학교 등등 자기네가 힘들고 손해볼 것 같은 것들은 낱낱이 막고 훼방놓는 醜惡한 기득권세력이 돼버렸다.

전교조는 ‘선생님’의 길을 스스로 포기한 가짜 선생님, 선생님으로 위장한 싸움꾼의 집단이다. 북한의 선전물을 베끼고 외우고 거기에 무릎꿇고 절하는 기괴한 모습은 과거 여러 극렬운동들이 보여준 末期 증상과 똑같다.

이제 대한민국 국민은 결단해야 한다. 내 아이만 전교조의 발톱을 피하면 된다는 소극적 자세를 버리고 대한민국의 장래와 우리 자신, 그리고 우리 아이들의 내일을 위해 전교조와 정면으로 맞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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