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피아노 연주 실력을 선보일 예정이이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현지 외교관들과 언론에 따르면 라이스 장관은 ARF 만찬(gala dinner)에서 피아노 독주회를 가질 예정이다.

ARF 26개 회원국 외무장관들은 북한 미사일 위기, 중동 사태, 미얀마 민주화 문제 등 무거운 주제들을 잠시나마 잊고 음악 감상에 빠져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지 신문인 ‘뉴스트레이츠타임스’는 라이스 장관이 브람스, 쇼스타코비치 등 평소 좋아하는 작곡가의 곡을 연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라이스 장관은 3세 때부터 피아노를 배웠고, 15세 때 이미 덴버 교향악단과 모차르트의 곡을 연주할 정도로 소문난 피아노 실력자.

전임자인 콜린 파월 전 국무장관은 2년 전인 2004년 ARF 회담 때 70년대 디스코 음악 ‘YMCA’를 열창했으며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국무장관은 2000년 ARF 폐막연에 턱시도에 중산모자를 쓰고 나와 화제를 모았었다.

올브라이트 전 장관은 당시 탕자쉬안(唐家璇) 중국 외교부장을 향해 “당신의 사랑이 식는다면 난 미 제 7함대를 부를 거에요”라고 노래해 뜨거운 반응을 얻기도 했다.

전통적으로 ARF 만찬에서는 회원국 외교장관들의 장기자랑 한마당이 펼쳐진다.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10개 회원국 장관들은 사예드 하미드 알바르 말레이시아 외무장관이 작곡한 ‘아세안 노래’를 합창할 것으로 알려졌다./쿠알라룸푸르=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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