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KAL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밤새 특별한 일은 없었으며 가족 7명 모두 환하고 밝은 표정들이었다'고 전하고 '여객들의 공항 진입에 앞서 이들을 7시쯤 정비 사무실로 다시 옮겼다'고 밝혔다.
아침 식사와 관련 이 관계자는 '공항 부근이어서 특별히 먹을만한 게 없어 생각만큼 푸짐한 음식(hot meal)을 대접하지 못하고 간편식 밖에 가져다 주지 못할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길수네 가족들은 29일 서울에서 온 2명의 정부 관계자와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UNHCR) 관계자와 환담을 나누고 있으며 '장난꾸러기' 길수군을 비롯해 가족들 모두 달변가로 말을 잘한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길수군은 정부 관계자 및 KAL 관계자들과 금방 친해진 듯 서슴 없이 농담 섞인 이야기도 많이 꺼내는가하면 맨발로 화장실에 가서 발을 닦고 오며 즐거워하는 등 새로운 환경에 어려움 없이 적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가족들도 이날 오후 1시발 아시아나항공편으로 서울로 가게됐다는 말에 대부분 '들 뜬 표정'이라고 KAL측은 밝혔다.
이들은 29일 저녁 싱가포르 항공편으로 아키노 국제공항에 도착한 뒤 보도진 등 의 취재 공세를 우려, 맨 나중에 비행기에서 내린 뒤 마닐라 주재 한국대사관 관계자들의 안내로 곧바로 대한항공 구역으로 들어갔던 것으로 확인됐다.
길수네 가족의 아시아나 항공 이용과 관련 한 관계자는 '한국의 국적기(KAL)를 이용할 경우의 북한측 반응을 고려, 아시아나를 이용하기로 UNHCR이 결정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마닐라 주재 한국대사관의 이윤 정무참사는 30일 '사무실에서만 있어서 돌아가는 상황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며 알고 있는 내용이 있더라도 사안이 민감한 만큼 확인해 줄 수 있는 입장이 못된다'고 말했다./마닐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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