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 당시 충북 영동군 황간면 노근리 경부선 철도 쌍굴다리서 미군의 총격을 받고 숨진 피란민들의 영혼을 달래는 합동위령제가 26일 사건현장에서 생존자 및 유가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노근리 미군 양민 학살사건 대책위원회(위원장 정은용.85) 주최로 열린 이날 위령제는 헌화 분향과 경과보고, 위령 및 추모사, 추모공연 순으로 진행돼 56년 전 피란 길에서 억울하게 숨져간 영혼들의 넋을 추모했다.

정 위원장은 위령사에서 “56년 전 생지옥 같던 이 곳에서 억울하게 숨져간 영혼들이 아직도 한을 풀지 못하고 있다”며 “사건의 진실이 철저하게 규명되고 손해배상도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대책위는 이날 성명을 내고 “최근 공개된 당시 주한 미 대사의 보고서를 보면 노근리 사건은 미군 고위층의 사격명령에 의한 학살사건”이라며 ▲미 정부의 사과와 사건 재조사 ▲조속한 유해발굴 ▲노근리사건 희생자 심사 및 명예회복위원회 정상화 방안 마련 등을 요구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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