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 엔터프라이즈호의 부산 입항과 관련해 ’북침용’이라고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연일 미국을 비난하고 있다.

노동신문은 26일 ’의도적인 긴장격화 행위’ 제목의 논평에서 “미제가 엔터프라이즈호 핵추진 항공모함 전단을 남조선에 끌어들인 것은 우리 공화국을 군사적으로 압박.공갈하고 조선반도 정세를 의도적으로 긴장시켜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임의의 순간에 새 전쟁을 도발하려 하고 있다는 명백한 증거”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미국이 첩보함 푸에블로호 나포 당시를 비롯해 한반도 정세를 극도로 긴장시킬 때마다, 그리고 이라크 전쟁 등에서도 엔터프라이즈호를 투입시켰다면서 “내외의 커다란 우려와 경계심을 불러일으키는 심상치 않은 군사적 움직임”이라고 지적했다.

또 “침략전쟁을 도발해 전 조선을 장악하고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군사적 지배권을 확립하려는 것은 미국의 변함없는 야망이자 전략”이라며 “엔터프라이즈호의 남조선 입항이 보여주는 것처럼 미제의 대조선 침략책동은 더욱더 커다란 위험성을 띠고 강화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평양방송도 25일 “미제가 태평양상에 다국적 무력을 투입해 림팩-2006이라는 대규모 북침전쟁 연습을 벌이는 때에 침략의 척후병으로 악명높은 엔터프라이즈호를 부산항에 끌어들이는 등 위험한 군사적 움직임을 계단식(단계적)으로 확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에 앞서 지난 21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대변인 담화를 통해 “미국이 우리에 대한 제재소동을 계단식으로 확대하고 있는 것과 때를 같이해 엔터프라이즈호를 남조선에 긴급 출동시킨 것은 조선반도 정세를 전쟁접경으로 몰아가는 군사적 도발”이라며 제2의 6.25전쟁을 일으키려는 책동을 중지하라고 촉구했다.

엔터프라이즈호는 지난 18일 3박4일 일정으로 부산 해군 3함대 작전기지 부두에 입항했으며 이를 두고 일부에서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 등에 따른 대북 무력시위 차원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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