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난민고등판무관(UNHCR)실은 29일 장길수군 가족의 망명사건을 계기로 중국내 탈북자 문제의 적절한 해결을 위한 UNHCR과 중국당국의 대화가 개선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론 레드몽 수석대변인은 이날오전(현지시간) 유럽유엔본부에서 있은 정례브리핑을 통해 UNHCR 베이징 사무소에서 농성을 벌여온 탈북자 7인이 제3국으로 떠났다는 사실을 공식 확인하면서 근본적인 대책마련을 위한 중국당국과의 대화 필요성을 제기했다.

레드몽 대변인은 거듭 '탈북자들가운데 일부(small percentage)는 망명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나 국경지역에 접근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이를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특히 탈북 난민문제와 관련해 중국당국과 대화가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역설했다.

그는 이어 질의응답을 통해 중국측이 실제로 불법으로 체류하고 있는 탈북자들의 추적에 나서고 있느냐는 질문에 '접경지역에는 조선족들이 거주하고 있기 때문에 탈북자를 가려내는데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또한 '중국당국이 때때로 탈북자들을 찾아내 북한에 강제송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나 이를 구체적으로 파악하지는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UNHCR의 접경지역 접근을 허용하지 않고 있는 이유에 대해서는 '몇차례 현장답사가 이뤄진 적이 있다'면서 '중국은 탈북자들이 경제적 이주자라는 이유를 들어 난민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을 뿐 진정한 거부이유는 알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제네바=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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