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창근 中푸단대 교수 밝혀

중국과 북한, 러시아의 이른바 ‘북방 3각’은 해체됐고, 한국도 ‘남방 3각’(한국·미국·일본) 동맹에서 벗어나기를 원한다고 중국의 한반도 전문가가 말했다.

박창근(朴昌根) 중국 상하이 푸단(復旦)대학교 국제문제연구소 교수는 25일 ‘세계와 동북아 평화 포럼’(대표 장성민)이 주최한 세미나에서 이같이 말했다. 박 교수는 조선족 3세로 중국에서 태어나 중국 국적을 갖고 있다.

그는 “냉전이 종식된 후 동북아 지역에서 북 3각은 해체됐지만 남 3각은 여전히 존속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은 중국과 남 3각 사이의 완충지대로서 북한의 지정학적·군사적 중요성을 더욱 크게 했다”고 말했다.

그는 “남 3각이 지속되는 한 중국의 활동공간은 제한될 수밖에 없다”며 “미국과 일본은 서로의 전략적 이익에서 출발하여 결코 동맹관계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남방 3각의 존속 여부는 한국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교수는 “남방 3각의 해체는 중국에 유리한 것이지만 그렇다고 중국이 그런 노력을 적극적으로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며 “이것은 한국이 자체적으로 결정할 문제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에 참석한 국내 학자들은 박 교수의 주장에 대해 “북한을 미국과 일본의 완충지대로 여기는 전통적 대북관과, 북한을 부담스러운 존재로 파악하는 새로운 시각이 섞인 현재 입장을 대변하는 것”이라고 했다.

박 교수는 한편 중국의 대다수 한반도 전문가들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황당한 처사’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북한이 대미 방어용으로 핵과 미사일을 개발한다는 선군(先軍) 논리에 대해 “북한이 군사력을 키워 안보를 지킨다는 논리는 현실성이 없다”며 “원천적으로 잘못된 정책”이라고 했다./안용균기자 ago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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