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해남도 신천군 석당협동농장에서 농작물이 장마철 비바람에 의한 피해를 받지 않게 피해방지 대책을 세우고 있다./연합자료사진

장마전선이 다시 북상하면서 26일부터 재차 많은 비를 뿌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북한에서도 비피해 예방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이달 중순 내린 많은 비로 큰 피해를 입은 황해남도의 청단군에서는 피해복구사업과 함께 또 한번 피해를 입지 않도록 하기 위해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평양방송은 25일 “산이 많은 지대에 자리 잡고 있는 (청단군의) 운곡, 덕달, 삼정 협동농장에서는 강하천과 물길보수 정리를 다그쳐 무더기 비가 내려도 산골물이 범람해 농작물에 피해를 주는 현상이 없도록 대책을 세우고 있다”며 “바다를 끼고 있는 구월, 영산, 신풍협동농장들에서는 해일로 인한 피해가 없도록 해안방조제 공사를 힘있게 내밀어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소개했다.

황해남도 곡산군의 협동농장에서는 지난번 장맛비로 침수된 논과 밭의 물빼기 작업에 열을 올리는 한편으로 논밭의 물도랑을 깊숙이 파 재차 많은 비가 내리더라도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작업을 하고 있다.

이달 중순 내린 많은 양의 장맛비로부터 피해가 덜했던 자강도에서는 또다시 많은 비가 내릴 수 있는 만큼 밭농사를 중심으로 비피해 예방작업을 벌이고 있다.

조선중앙방송은 24일 “자강도 우시군안의 하창협동농장원들은 강냉이(옥수수) 밭 둘레에 새끼줄 치기와 물도랑 파기를 잘해서 무더기비가 와도 빗물이 제때에 빠질 수 있게 해놓고 있다”고 전했다.

조선중앙TV는 내달 중순까지의 일기예보를 토대로 한 농업정보제공 프로그램에서 “논벼농사에서는 앞으로 폭우현상이 있을 것이 예견되므로 침수피해를 막기 위한 대책을 계속 철저히 세워야 한다”며 농민들의 경각심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 방송은 “8월 상순(초순)까지 우리나라는 주로 서태평양 아열대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기온은 평년보다 좀 낮고 강수량은 평년보다 좀 많을 것으로 예견된다”고 내다봤다.

한편 세계식량계획(WFP)은 지난 무더기 장맛비로 북한지역에서 3만ha의 농경지가 침수·유실·매몰돼 10만t 가량의 식량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산했으며 홍수로 6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고 이 가운데 75%가 평안남도에 집중됐다고 소개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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