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측이 남측에서 오는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 ’아리랑’ 관람객을 위해 별도의 장(場)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끌고 있다.

25일 공연 관람을 추진하고 있는 남측 관계자는 최근 실무접촉에서 북측 관계자로부터 “내달 14일 개막공연과 남측 관람객이 볼 공연은 다를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북측은 14일 개막공연에 이은 15일 공연에 ’자주·평화·민족대단합을 위한 8.15통일대축전’(8.14-16)에 참가하는 남측 대표단 200여 명을 초청해 별도의 장이 포함된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그러나 남측 관람객이 보는 아리랑 공연의 어떤 부분이 달라지고 추가될 지에 대해서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북한의 대규모 공연인 아리랑은 민족의 정서가 짙게 담겨 있는 민요 아리랑을 주제로 ’민족의 운명사’와 세시풍속을 서사시적으로 표현했으며, 환영장을 시작으로 서장·종장·본문 1-4장 및 13경으로 구성돼 있다.

8.15축전 남측 관계자는 이와 관련, “남측 관광객이 볼 아리랑에는 남측을 자극할 수 있는 내용을 가급적 넣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북측으로부터 들은 바가 없다고 전했다.

남북 6.15공동위원회 대표단은 지난달 27일 개성에서 실무협의를 갖고 내달 17일부터 10월20일까지 남측 관광객이 방북한다는 데 대강 합의했다.

하지만 이후 실무협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본격적인 아리랑 관광이 9월로 미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러한 우려에도 불구, 북측이 남측 대표단의 아리랑 관람을 예정대로 추진하는 등 최근의 남북 경색이 곧 풀릴 것이라는 기대는 계속되고 있다.

북측이 쌀과 비료 지원을 거부한 남측에 강경한 메시지를 전하는 동시에 예정된 민간교류는 이어나가 이러한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최근 북측과 경제협력을 논의하고 돌아온 민간단체 관계자는 “북측 관계자로부터 내달 중에는 (경색 이전으로) 북남관계가 정상화될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고 밝히기도 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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