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식량계획(WFP)이 북한에 지원을 약속한 40만t의 곡물 중 첫 번째 물량인 10만t의 옥수수가 2005년 12월 북한 남포항에 도착, 배에서 내려지고 있다. /연합자료사진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북한과 미국의 양자대화가 열릴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중국의 외교전문가가 전망했다.

중국 세계문제연구소 팡중잉(龐中英) 소장은 25일자 제일재경일보와의 회견에서 북한이 줄곧 미국과의 직접대화를 원해왔다는 점을 들어 양국 외무장관 회담이 성사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팡 소장은 의장국인 말레이시아가 6자 외무장관 회담 장소 제공을 위한 준비를 마쳤고 미국이 ARF 기간 비공식 6자 외무장관 회담을 희망한다는 입장을 미국측이 밝힌 사실을 상기시키며 어떤 형태든 회담이 성사된다면 한반도 긴장완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6자회담을 원하지 않는다면 미국은 북한을 제외한 5자회담이라도 갖길 희망하고 있고 한국과 일본이 이에 찬성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북한이 6자회담 복귀 거부의 이유가 되는 문제들을 미국과 담판을 통해 풀어야 하기 때문에 결국 ARF에서 비공식 6자회담보다는 북.미 양자회담의 성사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한편 중국 외교부 대변인실은 ARF 기간 중.일 외무장관의 양자회담이 개최될 것이라고 확인했다.

이와 관련, 일부 언론은 이번 회담에서 아소 다로(麻生太郞) 외상이 다음달 중국 방문 의사를 밝힐 것으로 예상했다.

아소 외상의 방중이 성사되면 그가 외상으로 취임한 이래 처음 중국을 방문하는 것으로, 오는 9월 실시되는 자민당 총재 경선을 앞두고 유리한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리자오싱(李肇星) 외교부장과 아소 외상은 지난 5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아시아협력대화 때 양자회담을 가진 바 있다./베이징=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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