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에선 “북한 미사일 문제와 관련해 미국이 가장 많이 실패했다” “미국이 하는 일이 모두 다 국제사회의 뜻인가”라는 이종석 통일부장관의 발언이 논란이 됐다.

열린우리당 최재천 의원은 “말장난 같은 발언하지 말라. 외교 전문가가 아니면서 왜 불필요한 마찰을 일으키느냐”고 했다. 같은 당 정의용 의원은 “국가안전보장회의 의장으로서 ‘미국과 이견이 있다’고 공개적으로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했다.

이 장관은 “말장난한 게 아니고…” “국무위원으로서 필요할 때 국민에게 말하는 것은 우리의 할 일” “내 발언이 미국과의 외교적 마찰을 야기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이 장관은 한나라당 남경필 의원이 “많은 전문가들이 현 정부 대북 정책이 실패했다고 규정하는 데 대한 대통령의 생각은 어떤가”라는 질문에 “대통령은 (현 정부의 대북)정책이 현재 국면에서 남북간 정세를 완화시키기 위해서 지속적으로 노력하는 데 큰 기여를 했다고 보고 있다”고 답했다.

남 의원이 “이 장관은 지금 남북 간에 군사적 긴장이 완화됐다고 보느냐”고 묻자, 이 장관은 “예”라며 “경기도 영어마을이 군사분계선 남방 5㎞에 있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한편 북핵 6자회담이 인권 보호 등을 명분으로 체제 변동을 추구한 헬싱키 협약을 모델로 삼아야 한다는 미국 내 일부 주장과 관련, “개인적으로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날 나라사랑어머니연합, 나라사랑노인회 등 시민단체 회원 50여 명은 서울 정부중앙청사 후문에서 이 장관 해임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권대열기자 dykwon@chosun.com
전현석기자 winwi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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