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의 전화통화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촉구한 ‘관련국들의 결단’과 관련, 청와대 송민순 안보정책실장은 24일 미국과 중국이 북한에 대한 금융제재를 완화하는 문제와 관련된 것이라는 취지로 말했다.

송 실장은 이날 라디오프로그램에 출연해 “북한은 금융제재 문제에 진전이 있어야 6자회담에 들어올 수 있다는 것이고 미국은 6자 회담에 오면 (그 문제도)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이라면서 “(미국은 북한이) 들어올 수 있는 문을 좀 탄력적으로 둘 필요가 있는 것이고, 또 회담 주최국인 중국도, 마카오 은행의 관할국가로서도 여러 탄력적인 광범위한 생각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언급은, 금융제재를 해제하지 않으면서도 북한이 회담에 복귀할 수 있는 실질적 방안과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노 대통령이 중국 관할인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의 북한 동결계좌 40여 개에 대한 처리방안을 후진타오 주석에게 제안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송 실장은 또 “(북한과 미국이) 서로 전제조건을 달지 말고 폭넓게 접근했으면 좋겠다”면서 “직접대화가 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기 위해 우리와 중국도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신정록기자 jrshi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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