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식량 사정이 미사일 시험발사를 계기로 더욱 악화됐다고 비티트 문타르본 유엔 북한인권 특별보호관이 24일 밝혔다.

문타르본 보호관은 북한에 대한 식량 원조가 유엔의 세계식량계획 뿐 아니라 주변 국가들의 지원을 통해 이뤄져 왔으나 미사일 시험발사가 주변국가들의 이 같은 선의에 찬물을 끼얹은 결과가 초래됐다면서 미사일 시험발사를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원론적으로 인도적 지원에는 조건이 없어야 하고 식량 지원 또한 그래야 하지만 특히 양자간 식량 지원 부문에 미사일 발사의 충격이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4일의 북한 미사일 시험발사 이후 일본은 북한 선박의 입항을 계속 거부하고 있으며 한국도 쌀과 비료 선적을 중단한 상태다.

그는 유엔 북한인권보호관으로 선임된지 3년째에 이르도록 북한땅을 한번도 밟지 못했다.

그는 북한 사람들의 만성적인 영양부족 상태가 개선되기는 했으나 여성이나 어린이들에게는 여전히 “문제가 심각하다”며 특히 자녀를 양육하는 여성의 건강 상태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문타르본 보호관은 오는 9월 유엔 인권이사회와 오는 10월 유엔총회에 각각 북한 문제에 대한 보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다./쿠알라룸푸르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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