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6자회담의 일부 당사국들이 추진하고 있는 ’5자회담(5개국 외무장관 회의)’ 개최는 중국의 반대로 그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중국의 반관영 통신사인 중국신문사가 24일 보도했다.

중국신문사는 이날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현지발 기사에서, 6자회담이 교착상태에 빠진지 수개월 만에 처음으로 회담의 6개 당사국 모두가 쿠알라룸푸르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 참석하게 된 것은 주목할만한 일이라고 전했다.

이 통신은 이번 제13차 ARF에서 가장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은 6자회담의 ’부활’ 여부지만 비관론자들은 현재 ’불구대천’의 관계인 북한과 미국이 하루 아침에 화해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포럼 기간에 6자회담이 열리더라도 극적인 돌파구를 찾을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전망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통신은 그러나 북한이 그동안 북.미 양국 간에서만 북핵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해온 점으로 미루어 볼 때 백남순 북한 외무상이 포럼에 참석하게 되면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과의 비공개 양자회담이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통신은 이어 일부 언론매체들이 크게 부각시킨 ’5자회담’은 열릴 수 없을 것이라면서 “그 이유는 아주 간단하다. 중국은 북한을 배제한 어떠한 북핵 관련 회의에도 참가할 가능성이 없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최근 한국과 미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들은 이번 포럼에서 6개 당사국 외무장관 회의를 추진하되 만약 북한이 불참할 경우 5개국 외무장관 회의 개최를 추진하기로 합의했었다.

일본 교도통신은 지난 21일 베이징에서 리자오싱(李肇星) 중국 외교부장과 면담한 니시다 쓰네오(西田恒夫) 일본 외무차관의 말을 인용, 리 부장이 ARF에서 6자회담 모든 당사국 외무장관들이 참석하는 회담을 검토해야 한다며 5개국 외무장관 회의에 대한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고 보도했었다.

류젠차오(劉建超)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같은 날 리 부장이 26-28일 열리는 제7차 아세안+한.중.일 외무장관 회의(10+3), 아세안-대화상대국 비공식 외무장관 회의(PMC), 제13차 ARF에 참석해 관련국가 외무장관들과 일련의 ’쌍무’회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말해 5개국 외무장관 회의에 대한 완곡한 반대의사를 표시했었다./베이징=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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