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24일 이종석(李鍾奭) 통일부 장관이 북한 미사일 시험발사 사태와 관련, 대미(對美), 대북(對北) 인식에서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강창희(姜昌熙) 최고위원은 이날 염창동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장관이 국민을 실망시키는 이야기를 했다”며 “이에 대한 당의 의지를 밝히고 이 장관의 해임문제까지 거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여옥(田麗玉) 최고위원도 “이 장관이 계속 이렇게 고집하다가는 실패한 경제팀을 고집해 국민 재산을 털어먹은 노무현(盧武鉉) 정권이 국민 생명까지 위협, 자살골 넣는 결과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병석(李秉錫) 원내수석부대표는 “이 장관의 북한 미사일 관련 왜곡발언에 대해 납득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며 “통외통위에서 이 장관의 발언을 지적하고 해명이 부족하면 거취문제까지 거론하겠다”고 강조했다.

유기준(兪奇濬) 대변인은 구두논평을 통해 “10년간 무제한적, 무조건적 대북 지원을 통해 북한을 견제하지 못해 이런 사태가 왔다”며 “그런데도 이 장관은 내재적 접근법 등 국민정서와 동떨어진 이상한 발언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장관은 23일 SBS TV ’한수진의 선데이클릭’ 프로그램에 출연, “(북한이 미사일 발사로) 가장 위협하고자 한 나라가 미국이라면, 논리적으로 미국이 제일 많이 실패한 것”이라며 “한.미간 많은 부분에서 차이가 없지만 몇 가지 북한 문제에 의견이 다른 게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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