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석(李鍾奭) 통일부 장관은 23일 SBS TV ‘한수진의 선데이클릭’에서 “(대북 설득에) 중국도 실패했고 우리도 실패를 인정한다”며 “(북한이 미사일 발사로) 가장 위협하고자 한 나라가 미국이라면, 논리적으로 미국이 제일 많이 실패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장관의 ‘미국의 실패’언급은 북한이 지난달 초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의 평양 방문을 초청했는데, 미국이 응하지 않아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 장관은 “한·미 간에 많은 부분에서 차이가 없지만 몇 가지 북한 문제에 의견이 다른 게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했다. 그는 노동·스커드 미사일의 위험성을 들어 한국의 안보불감증을 꼬집은 듯한 벨 주한미군사령관의 발언과 관련, “직접 못 들어 모르겠다”면서도 “(실제) 그렇다면 흔쾌히 동의 못한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대북 채널이 ‘김대중 정부 때보다 약화된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남북 간에 굉장히 서로 이해하고 신뢰하고 있다는 분들이 있는데 이는 착시 현상”이라며 “남북 간에는 미사일이건, 핵이건 제대로 대화해서 설득할 수 있는 상황이 안 된다”고 했다.
/ 안용균기자 ago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