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3일 한나라당 신임 지도부에 대해 “보수적 색채가 더욱 짙어졌다”고 비난했다.

북한이 운영하는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에 따르면 노동신문은 이날 해설기사를 통해 한나라당의 7.11 전당대회 결과를 분석하며 강재섭(姜在涉) 대표를 비롯한 새 지도부에 대해 독설을 퍼부었다.

이런 비난은 지난달 6.15 민족통일대축전 행사 북측 민간단장인 안경호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서기국장의 ’한나라당 집권시 남북관계 파탄’ 발언에 이은 것이다.

신문은 구체적으로 강재섭 대표의 경우 한총련 탄압 강화 주장과 동국대 강정구 교수 비난, 비전향장기수 묘역 조성 비난 등을 펼쳤다면서 “대표적 극우보수 분자”라고 비판했다.

또 정형근(鄭亨根) 최고위원에 대해서는 과거 안기부 근무 경력을, 전여옥(田麗玉) 최고위원에 대해서는 6.15선언 폐기 주장을 문제 삼으며 “한나라당 새 지도부가 겨레와 역사 앞에 또 어떤 죄악을 저지를지는 짐작하기 어렵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신문은 이번 한나라당 전당대회 과정에서 ’색깔론’이 제기됐다면서 “민주세력을 모해하는데 줄곧 써먹던 색깔론이 제 편 물어뜯기에도 이용됐다. 웃지 못할 희비극이 펼쳐졌다”고 꼬집었다.

신문은 “이번 선거 과정을 통해 권력 쟁탈을 위해서는 어떤 수단과 방법도 가리지 않는 추악한 본색이 낱낱이 드러났다”면서 “누가 당의 권력을 장악하든 달라질 것이란 아무 것도 없으며, 추악한 본색은 절대 가릴 수 없다”고 주장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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