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타오(胡錦濤) 중국 주석은 22일 큰 수해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진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전문을 보내 위로를 표시했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중국 국가주석이 재난을 당한 북한의 지도자에게 위로 전문을 보내는 것은 그동안 ’이웃한 우방’에 취해온 극히 관례적인 외교 행위다.

그러나 이번 경우는 북한이 중국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미사일을 시험 발사해 한반도와 동북아 안정을 해쳤고 중국이 국제사회에 보조를 맞춰 유엔 대북 결의안에 찬성표를 던짐으로써 양국간 거리감이 조성된 가운데 이뤄진 것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후 주석은 전문에서 북한의 일부 지방에 심각한 홍수로 인한 재해가 발생해 많은 인명피해와 재산손실이 났다는 소식을 알고 당과 정부를 대신해 깊은 위로를 보낸다고 말했다.

후 주석은 이어 북한 노동당과 정부의 영도 아래 재해를 당한 주민들이 손실을 극복하고 조기에 재건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북한에서는 지난 16-17일 황해남도를 비롯한 일부 지방에 집중호우가 쏟아져 남한보다도 훨씬 큰 피해가 난 것으로 알려졌으나 구체적인 인명과 재산피해 상황은 발표되지 않았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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