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하우스보이였던 소년이 1억5000만명 침례교인을 대표하는 침례교세계연맹 총회장이 됐다.

김장환(김장환·사진·65)목사.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대회에서 제19대 침례교 세계연맹 총회장에 당선된 김 목사가 13일 귀국했다.

국내 개신교 교계 지도자 가운데 단독으로 세계 총회장이 되기는 김 목사가 처음이다. 아시아인이 선출된 것도 사실상 최초다.

“무엇보다도 급속한 성장을 이룬 한국교회에 대한 국제사회의 신망과 기대의 표시라고 생각합니다. 한국교회와 기독교신자들에게 감사드립니다. ”

농촌에서 5남매의 막내로 태어난 김 목사는 6ㆍ25때 미군 24사단 하우스보이로 들어갔다가 미군의 도움으로“어머니가 주신 부적과 고향의 흙을 가지고”미국으로 떠났다. 사우스 캐롤라이나에 있는 보수중의 보수학교인 밥 존스 신학대학에 진학했다. 고등학교때 전 미국웅변대회 최고상인 아이젠하워상을 수상했을 정도로 영어가 발군이었다.

“분단국 목사로서 앞으로 북한 종교의 자유와 인권, 특히 탈북자들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힘을 쏟겠습니다. 동서양의 격려를 바탕으로, 동양과 서양 교인들의 지식과 도움을 얻어 총회를 운영하겠습니다. ”

올해 7월 쿠바에서 열리는 대회에서 취임식을 갖는 김목사는 향후 5년동안 전세계 침례교의 사역방침과 주요행사를 주관하게 된다.

/이준호기자 juno@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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