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아산은 21일 금강산 이산가족 면회소 공사 현장에서 인력을 철수시키라는 북한 측의 요청에 따라 이날 오후 104명의 인력과 공사 장비 일부를 철수시켰다.

이날 철수한 건설인력은 104명은 45인승 관광버스 3대에 나눠 타고 오후 5시 10분께 동해선 남북출입사무소에 도착해 입경 수속을 밟은 뒤 노선별로 마련된 버스를 타고 각자의 거주지로 해산했다.

아울러 건설현장에 투입됐던 덤프트럭 3대를 비롯해 소형화물트럭, 콘크리트 펌프카 등 모두 11대의 장비를 철수시켰다.

현대건설 공무책임자인 김재환(41)씨는 “현지에서는 평상시와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없었다”며 “남북상황이 호전돼 언제든지 공사가 재개되면 곧바로 작업에 착수할 수 있도록 현장조치를 다 해 놓고 나왔다”고 말했다.

현대아산 직원 윤경철(39)씨도 “이번에 나오지 않은 굴착기 등 나머지 장비들은 현대 직원들이 생활하고 있는 장전항 인근 생활단지로 철수시켜 놨다”며 “현지에서는 전혀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없었다”고 전했다.

근로자인 노정우(53.부산시 금정구)씨는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입장에서 공사가 중단돼 안타깝다”며 “하루빨리 공사가 재개됐으면 좋겠다”고 하소연했다.

또 다른 근로자 최모(45)씨는 “19일 저녁에 TV뉴스로 북측이 공사인력 철수를 요구한 것을 알게 됐다”며 “어제 하루종일 숙소에 있다 오늘 나왔다”고 말했다.

이날 동해선 남북출입사무소로 짐을 꾸려 철수한 건설인력들은 모두가 다소 피곤한 모습이었으며 현대건설과 현대아산 관계자는 갑작스런 철수와 앞으로의 사태추이에 신경이 쓰이는 듯 취재진 질문에 극도로 말을 아끼는 반응을 보였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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