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지원단체 “인도적 협력 흔들림 없어야”

북한의 이산가족 상봉 중단 통보로 남북간 경색국면이 조성되고 있는 가운데 대북 지원단체들은 지속적인 인도주의적 차원의 남북협력을 강조하고 나섰다.

한완상 대한적십자사 총재는 21일 “인도주의 사업에 대해서는 국제적인 차원에서나 국내 차원에서나 변함없이 일관성 있게 추진돼야 한다”면서 “이렇게 어려울수록 적십자의 협력, 인도주의 차원의 협력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 총재는 이날 KBS1 라디오 ’라디오정보센터 박에스더입니다’에 출연, “정치적인 차원에서 대화가 막힐 때 인도주의 차원에서 뚫어볼 수 있는 가능성을 모색하는 것도 우리의 임무”라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또 “지금 이런 상황에서 논의하는 것이 적절한가는 다른 문제”라고 전제하며 “남북간 문제를 정말 근원적으로 풀 수 있는 것은 정상회담을 통해서 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우리민족서로돕기, 우리겨레하나되기운동본부 등 11개 민간 대북단체로 구성된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북민협) 실무 책임자들은 이날 오후 상임운영위원회 간담회를 갖고 ’인도적 차원의 대북협력은 계속돼야 한다’는 의견을 모았다.

실무 책임자들은 아울러 오는 26일 북민협 운영위원회를 열어 대북 지원과 북핵·미사일문제를 둘러싼 남북 당국의 악순환 대처에 대한 입장을 정리하고, 올바른 여론조성을 위해 내달초 공개 토론회를 개최하는 방안도 추진키로 했다.

한 지원단체 고위간부는 “국제정세는 어렵지만 정부나 사회가 그동안 어렵게 쌓아온 남북간 상호 신뢰관계에서 후퇴하는 것이 없도록 하자는 의견을 모았다”면서 “현재 추진중인 지원사업을 지속하면서 부정적인 여론을 올바로 이끌기 위한 노력을 함께 기울이기로 했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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