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원 청문회서 밝혀

미 국무부 크리스토퍼 힐 동아태 차관보는 20일 오전 미 상원 군사외교위원회 청문회에 출석, “유엔 결의안이 이행될 수 있도록 주변 관련국들과 함께 추가적인 대북 제재 조치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중국·한국·일본 등 주변국들이 대북 제재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힐 차관보는 또 “유엔 결의안은 핵이나 미사일 개발에 들어가는 금융 또는 상품 거래에 대해 제재하고 있는 만큼 북한의 금융 조달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힐 차관보는 이어 “북한에 영향력이 더 큰 중국이 이제 대북 정책의 변화를 검토할 때가 됐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이 미사일 발사를 그토록 말렸는데도 불구하고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중국의 대북 정책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반증”이라면서 “중국은 이후 고위급 외교관들을 평양에 보내 김정일과의 면담을 시도했으나 만나지 못한 데 대해 매우 불만스러워 하고 있다”고 전했다.

힐 차관보는 또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면서 “대포동 2호를 제외하곤 중단거리 미사일은 모두 목표물을 맞췄다”고 밝혔다. 그는 “대포동 2호 미사일도 테스트 데이터가 뭔지 모르기 때문에 실패했다고 단정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힐 차관보는 또 북한의 미사일 발사 의도에 대해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면 미국이 더 많은 양보를 할 것으로 착각한 것 같다”고 밝혔다. 힐 차관보는 또 “북한은 60년대와 70년대 한국보다 훨씬 잘 살았으나, 이젠 비교도 안 된다”면서 “그래서 북한이 한국을 따라가기 위해 핵 프로그램에 집착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워싱턴=최우석특파원 wschoi@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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