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최근 여성 사회사업가였던 백선행(白善行, 1848∼1933)의 선행을 기록한 기념비를 새로 발굴, 평양 연광정 앞에 있는 백선행기념관 구내에 건립할 방침이라고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가 20일 전했다.

조선신보는 “백선행의 소행을 전하여 주는 기념비가 새로 발굴되어 원상 복구된다”며 “이번에 새로 알려진 기념비에는 창덕학교를 비롯한 여러 학교들에 많은 토지를 기증하여 민족교육발전에 크게 기여한 사실이 기록되어 있다”고 보도했다.

새로 찾은 기념비의 크기는 높이 170cm, 너비 43cm, 두께 31cm인데 비의 정면에는 ’백선행 기념비’라는 글자가, 뒷면에는 백선행의 소행을 적은 본문이, 좌우 면에는 140여 명의 관여자들이 한문으로 새겨져 있다고 신문은 밝혔다.

이 비는 교육발전에 기여한 백 씨의 행적을 길이 전하기 위해 1927년 7월16일 창덕(彰德)학교 교직원과 많은 사람들이 세운 것으로 칠골의 비석골(현재 평양 청년호텔 부근)에 있었던 것이라고 신문은 소개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관계자들에게 이 기념비의 모습을 원상대로 복구해 비 설명문과 함께 백선행기념관 구내에 세우도록 지시했다고 신문은 말했다.

백 씨는 1848년 11월19일 가정형편이 어려운 수원 출신인 백지용의 맏딸로 평양에서 태어나 7세에 아버지를 여의고 시집간 지 2년 후 청춘과부가 돼 평생 수절하며 근검절약으로 큰 재산을 모았다.

그는 1908년 회갑 기념으로 대동군에 다리(백선교)를 놓았으며 1922년 평양에 3층 공회당(백선행기념관)을 건립했고 1923년 광성보통학교에, 이듬해에는 창덕보통학교에 각각 300여 섬지기 농지를 희사하였다.

또 미국 선교사 S.A.모펫이 설립한 학교에 부동산을 기부하여 재단법인을 만들었으며, 평양 숭현학교에도 2만 6천평의 토지를 기부하였다.

한편 노동신문은 지난해 9월 ’자랑찬 역사, 우리 민족제일-백선행 기념관’이라는 제목으로 백 씨를 상세하게 소개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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